하모니카를 꺼내지도 않고 부는


너희 동네에 가서 알을 구해도 되잖아, 병아리를 살 수도 있고


죽은 사람의 이름을 따라부르게 외친다. 불려간 몇 명의 사람 중 그녀가 죽었다. 감시자들은 그녀가 미끄러져 넘어져 죽었다고 했고 아마도 나 — 반은 나 같고 반은 아닌 것 같은, 반은 관찰대상인 듯 하고 반은 1인칭같은 — 사람이 그녀를 알았거나 한 번이라도 이름을 들어본 사람들에게 손을 들게 했고 그들이 전부 따라오도록 했다.


검은색 가방에 급하게 쓸어 담은 것들은 하얀 모래와 푸른 돌과 — 화분을 장식하는 — 먼지가 뒤섞여 있었다. 하얀색 스티로폼 찌꺼기나 얇은 섬유처럼 흩날리기도 했다.

수학여행 동안 학생들은 영화를 보게 되어 있었다. 나는 그 영화들을 다 보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