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내리는 너구리, 튀어 오르는 너구리, 미끄러지는 너구리, 꽈당하는 너구리, ...

가판에 전부 비닐이 덮여 있었다. 시향을 할 수 없고 만져볼 수 없도록. 그 비닐이 백화점을 조금 시장처럼 보이게 했다.

불을 피우는 사원의 제사장, 눈 녹은 땅과, 얼어붙은 땅, 새벽과, 아침, 낮, 고대인들은 태양을 기다렸을 것이다. 밤에 추우니까. 나도 그런 적이 있다. 잘 곳이 없어, 여행지에서, 해가 뜨기를 기다렸을 때. 찜질방도 여관, 여인숙, 숙박업소, 모텔도 가지 못하고, 돈이 아까워서, 공원 벤치나 공항의 벤치, 차 안에서 기다렸을 때. 또는 해가 뜨지 않기를 바랐을 때.

오늘은 냉해를 입은 다라나와 직면하려고 한다.

열어둔 창문으로 보일러에서 빠져나가는 김이 보이는 듯하다. 아지랑이가 있다.


한낮에 창문을 열어두었다가 닫았는데 얼마 지나 보니 식물이 얼어있었다. 늘어지고 시커메져 돌이킬 수 없게 되었다. 꽃다발 역시 자전거로 실려 오는 동안 일부가 얼어버렸다.

연약한 잎 조직들의 냉해와 얼었다가 녹아 아무렇지 않아질 수 없는 것과 냉동인간 염화칼륨을 딛고 절뚝이는 개 콘도르 라벨 와인 들이치는 햇살